사계절 40
Vol.58 Special Review:
사계절출판사 40주년 전시 스크랩 |
2022년 4월 26일. 사계절출판사 창립 40주년 기념 전시. 40년의 시간을 바탕으로 하지만 4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 산처럼 쌓인 원고를 책으로 엮는 동시에 그 책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고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요. 전시 및 강연을 기획할 일이 많은 도서관 사서, 교사들을 위한 스크랩입니다. |
당시와 관련해 남아 있는 유일한 기록. TF 회식.
|
① 사전 기획 | 사계절39년 가을 | TF | 아이디어 회의 |
40주년은 사계절출판사 창사와 함께 정해져 있었습니다. 사계절출판사가 계속 책을 만든다면 100주년은 2082년입니다. 40주년은 바로 올해 2022년입니다. 그러니까, 작년 2021년 가을은 사계절39년의 가을이었고 자연스럽게 40주년 TF가 생겼습니다. 첫 회의 시간. 4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메타버스, NFT, 증강현실...... 다만, 시대를 너무 앞선 것일까요? 그것들은 대부분 현재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40주년 이벤트에 적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디어 중 어느 하나 실행된 건 없지만 내년에 할 일의 윤곽만큼은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이것이구나. |
[전시 도면]
가운데 가벽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공간을 분할.
실제 전시와 각 공간의 역할에 소소한 차이가 있음. |
[설치 현장]
머릿속에만 있던 것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는 과정.
|
② 본 기획 | 사계절39년 겨울부터 봄까지 | 섭외와 정리와 실행 |
2022년 연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가운데 40주년 전시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어서 세부 기획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운동장 넓이에 준하는 전시장 도면이 단톡방에 등장하고 그곳을 채울 가벽과 전시 내용에 관한 문서들이 책상에 켜켜이 쌓였습니다. 작가들에게 연락하는 한편 독자들을 모을 방법을 찾고, 전시물 제작을 위해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등 전에 없던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회사에 다니지만 각기 다른 기획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의 일에 몰두하는 진풍경. 영화 <아마겟돈>을 보셨다면 이해가 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
[1, 2]
1: 지금까지 사계절출판사를 거친 사람들의 이름들로 로고를 덮음.
2: 1982년 사계절출판사 창립 당시, 사무실 책상을 재현. |
[3, 4]
3: 2번 전시물 위, 사계절출판사 초창기, 당시에 만들어진 도서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형상화.
4: 베스트셀러 『논리야 놀자』 출간 당시를 재현한 독서실 책상. |
[5, 6]
5: 사계절출판사 그림책들의 아트프린트 액자.
6: 『마당을 나온 암탉』 일러스트(윤예지) 중 하나로 구성한 디오라마. |
[7, 8]
7: 『어린이라는 세계』의 일러스트와 문장으로 구성한 벽면.
8: 인문 분야 도서와 『한국 생활사 박물관』를 소개한 자료를 한 면에 모음. |
[9, 10]
9: 첫주는 출판계 손님들이 주로 찾음.
10: 40주년을 맞이, 오랜 지기들의 축사.
|
③ 전시 | 사계절40년 4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
대망의 오픈. 당일의 분위기는 차분했습니다. 파트타이머 분들에게 설명을 하고, 손님이 오시면 안내를 하는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술관에 가까웠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가고,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금요일을 보낸 뒤 주말을 맞았습니다.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전시장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는가 싶더니 개장과 동시에 독자들이 밀려왔습니다. (거의 놀이공원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상당한 인파였습니다. 어린 독자부터 오랜 독자까지 다양한 분들이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직원들은 전시 내용을 안내하고 사은품을 챙기고 이벤트를 진행하느라 쉴 틈이 없었습니다.
조용한 평일과 시끌벅적한 주말이 교차하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40일이 지나갔습니다. 그 시간을 전시 하이라이트로 간략히 요약해 봅니다. |
[페이오프(2022)]
강상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출품.
|
1
사계절출판사 40주년 기념 영상 | <페이오프>(강상우) |
전시장 가장 안쪽에는 영상관이 있었습니다. 사계절출판사가 그간 제작한 영상들을 상영했습니다. 그중 사계절출판사 40주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페이오프>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사계절출판사와 『임꺽정』에 얽힌 인연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책을 왜 만들어야 했고,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관해 각종 사료와 당사자들의 인터뷰로 돌아봅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철학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근사한 기록입니다. (영상 공개 일정은 추후 공지.) |
[온라인 강연 중]
사진은 심용환 작가.
사계절출판사 유튜브 채널에 다른 강연 중 일부 공개. 영상은 여기를 클릭.
|
코로나19는 우리의 일부를 온라인에 업로드시켰습니다. 전시장을 찾을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비대면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친절한 한국사』 심용환, 『눈물바다』 서현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
[문장 뽑기]
레버를 돌리면 문장 쪽지가 든 캡슐이 나오는 기계.
쪽지를 들고 카운터에 가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음. |
기억은 노력한 만큼 오래 남습니다. 사계절출판사는 독자의 오랜 기억을 위해 전시장 내에 퀴즈와 뽑기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퀴즈. 킬러 문항 하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독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전시를 둘러보아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뽑기. 레버를 돌리면 문장 쪽지가 담긴 캡슐이 나오는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관람을 마무리한 뒤 퀴즈 답안지와 문장 쪽지를 카운터에 가지고 가면 각각 귀여운 사은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었습니다. |
6월 6일. 마지막 전시를 마치고 다음 날 바로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그간 다녀간 사람만 약 2만 명. 많은 독자의 성원으로 40주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잘 닫아야 잘 열린다고 하지요. 덕분에 언젠가 찾아 올 50주년도 잘 맞이할 수 있지 싶습니다. 40주년 전시에서 영감 혹은 힌트를 얻어가셨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그럼, 사계절출판사의 오랜 벗이 되어주세요. 책에서 만나요 : )
|
매미의 계절입니다. 환기를 위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여니, 덥고 습한 공기와 함께 바깥 소리도 사무실에 스밉니다. 일하는 척, 검색하니 매미는 6~12년을 기다려야 성충이 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매미가 울음을 품고 태어난다면 지금의 소리는, 6~12년 전에서부터 들려오는 것이겠지요. 최근에 화제였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담은 빛의 흔적처럼 말입니다...... 아무래도 더위 먹었나 봅니다. 매미와 우주라니. 40주년 전시와, 그에 관한 북뉴스를 쓰다 보니 아득합니다. 독자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정신을 차려 봅니다.
|
👀: 제목이 왜 민트문인건지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는 질문이겠죠?! 탁경은 작가님 인터뷰를 읽으며 민트문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서점으로 가야겠네요. 작가님들과의 인터뷰를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 쐬며 이리 편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매번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작가와의 거리를 줄이는 게 결국 출판사의 일이지 싶습니다. 매번 너무 좋다는 말은, 매번 들어도 힘이 나네요. 지침 없는 응원 감사합니다.
|
👀: 인터뷰 내용이 독자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
🎱: 탁경은 작가님. 전도율이 높은 이야기. 중요한 건 온도가 아니었습니다.
|
👀: 지방에서 정보 부족을 채워 주기에 도움됩니다. 기대됩니다. 굿. |
🎱: 이번 회차는 파주에서 있었던 일이 주제라 조금 죄송한 기분이 듭니다. 파주도 지방이라 한다면, 핑계겠죠. 독자를 먼저 찾는 사계절출판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독자님의 피드백은 북뉴스 쓰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주)사계절출판사
파주시 회동길 252
031 955 85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