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은 신작
Vol.57 INTERVIEW: 탁경은, 『민트문』 |
1 곧 60회를 맞이하는 북뉴스. 매번 같은 이야기를 매회 달리 다루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일의 핵심은 내용이 아니라 양식인가 싶곤 합니다. 늘 같은 주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대와 주목을 받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아닐는지요.
2 청소년소설에 관해 독자들이 기대하는 바에는 일관성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게 맞을 거예요. 넘겨짚어 죄송하지만 구독자 여러분은 사계절출판사와 닮은 사람일 테니까요.
3 탁경은 작가님의 신작인 『민트문』은 다르게 말하는 책입니다. 흔히들 '같은 말도 예쁘게'라고 하죠. 여기에 '예쁜 말도 다르게'라 덧붙일 필요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4 책 소개의 결론은 정해져 있습니다. 서점에서 만나요. 그러나, 서점에 가기 전에 아래의 인터뷰부터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 다양한 색깔을 가진 단편들을 묶은, 저의 첫 소설집입니다. 저는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의 개성이 각각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읽어 주실지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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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단편에 '달🌕'이 등장해요. 작가님에게 '달'은 어떤 의미인가요? |
👩: 저는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으면 달을 자주 찾았던 것 같아요. 어두운 밤하늘에 외로이 떠 있지만 늘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달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면 어쩐지 경견해지고 겸손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각 단편 속 '달'이 가지는 의미는 독자님들이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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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 어떻게 외로움을 달래나요? |
👩: 꽤 자주 혼자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인생은 원래 혼자 가는 험난한 여정이니까요. 골똘히 생각해 보니 외로움이 커져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거나 했던 것 같아요. 가끔은 외로움을 달래고자 덕질을 하기도 하는데, 덕질이 끝날 즈음에는 더 커다란 외로움이 밀려들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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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장면도, 인물도 많은데 하나만 고르려니 어렵네요. 가장 좋아하는 문장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을 골라 봤어요.
"키는 더 클 거고, 잘하는 걸 하나라도 찾을 거야. 그리고 부모님은 너를 사랑한다." 이번 생은 망했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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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쓰이는 인물은 아무래도 「동욱」의 동욱이겠죠. 이 소설집에 나오는 인물들 중 가장 상처가 많고 외로운 친구거든요. 저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동욱이 고통 속에 함몰되지 않고 일어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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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혼자'라고 느끼는 독자에게 한마디. |
👩: 저는 외로움과 고독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외로움에 비한다면 고독은 훨씬 충만하고 견딜 만한 감정 같아요. 철저히 혼자이기에 꺼낼 수 있는 감정과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린 좀 더 고독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외로움이 심해 견딜 수 없을 때는 움직여야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것도 좋고, 산책을 하는 것도 좋고, 드라마를 '달리는 것'도 좋겠죠.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내게 딱 맞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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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은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민트문』은 저마다 다른 무게와 빛깔을 지닌 청소년의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청소년의 현실과 내밀한 심리를 차분히 응시해 온 탁경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시선은, 어떤 순간에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는 달빛처럼, 이번에도 청소년들의 가장 가까이에 있다. |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대화입니다. "DJ님! 더위를 날려 버릴 시원한 곡 틀어 주세요!" 열에 들뜬 청취자가 큐레이션(?)을 신청하자, DJ가 더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답합니다. "에어컨 켜세요. 시원한 노래 같은 거 없어요." 참 고지식하죠. 마찬가지로, 더위를 날려 버릴 시원한 책 같은 거 없습니다. 에어컨 켜세요. (북뉴스를 쓰다 보면 마음속 청취자와 다투는 일이 많습니다.) 좌우간, 상반기 지나 하반기. 겨울에 시작해 여름에 닿았으니 다시 추워질 일만 남았네요. 처서까지 두 달 남짓 남았나요. 선선한 바람이 다시 불어 올 때까지 잘 기다려 보아요.
지난 북뉴스에는 '사계절문학상'과 '앤솔러지'에 관한 퀴즈를 냈는데요. 당첨자 분들에게는 따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정답은 위의 청색 글씨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다만 독자님이 독서를 숙제로 여기지 않았으면 하여 소개해 보았습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이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 쉼이 간절히 필요했던 저에게 "독서를 숙제로 여기지 않았으면"한다는 글귀가 큰 위로가 됐습니다. 나다움이라는 주제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나다움을 잃고서 주변의 시선과 여러 환경적 요인을 탓하며 쉼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던 게 아니었나 생각해 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무더위로 지치기 시작하는 요즘 제게 더없이 큰 쉼을 주며 나다움을 생각해 보게 했던 "독서를 숙제로 여기지 않았으면"이라는 글귀로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
🎱: 죄송합니다. 오해하셨군요. 숙제는 안 하면 그만입니다. 의무 정도는 돼야 읽지 않을까 하여 해 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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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풍노도의 터널을 통과 중인 딸은 또래들의 몰일체감에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색을 드러내는 것의 두려움, 집단에서 튀지 않고 묻혀 있어야하는 암묵적 룰이 힘들 테지요. 이번 큐레이션 '나다움'은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갑니다. 잘 참고하겠습니다. |
🎱: 스스로 나다움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세상과 나의 거리를 가늠하는 것 자체에 성장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지침 없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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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제를 중심으로 책과 질문들이 어이지는 북뉴스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이용해 학급운영(중학생)및 아이들 수업에 활용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보기 좋은 책과 글들이 연결되어 있고, 이번 주제 나다움도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알아보기 좋은 주제라 활용해 보려구요. ^^ |
🎱: 좋은 일에 일조했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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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가서도 책만 읽고 싶을 정도로 큐레이션 소개글만 봐도 재밌습니다. |
🎱: 맛있는 것도 많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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