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Vol.54 Curation: 나다움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민트문』,
『고민하는 힘』, 『이파라파 냐무냐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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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처를 알 수 없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소문은, 그 이야기가 퍼진 사회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님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테죠. '외국인들은 휴가 가서 책 읽더라.' 그러니까 파라솔 아래, 선글라스를 낀 백인이 한가로이 책을 읽는 백사장의 풍경. (그가 읽고 있는 책은 '대통령의 피서지 추천 도서' 중 하나여야겠지요.)
2 이 풍경에서 어떤 징후를 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독자님이 독서를 숙제로 여기지 않았으면 하여 소개해 보았습니다. 온갖 매체가 휴가철을 맞이해 책을 추천하는 기사와 방송의 고삐를 풀기 직전이니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겠지요. (저처럼 귀가 얇은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3 북뉴스 또한 책을 추천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휴가 가서 책 읽더라.' 같은 이미지에 기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4 '나다움'에 관련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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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 이정록 청춘 시집, 최보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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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을 예민하면서도 담백하게 포착합니다. 고등학교 한문 교사로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30년 넘도록 시를 써온 시인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불안한 청춘들에게 다정하고 명랑한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꼰대처럼 가르치려 하지 않고, 현실을 거창하게 미화하지 않는 시인의 글귀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 내가 될 수 없는 너의 모습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나의 모습을 그리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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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편의 짧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문득 자신을 혼자라 여깁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거리, 어제와 다름없는 교실, 가족들과 함께인 집, 익숙한 내 방 안. 그곳에서 주인공들은 선택의 순간에 이릅니다. 역부족과 거의 동의어로 쓰이는 '외로움'을 외면할 것인가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탁경은 작가의 인물들은 후자를 택합니다. 그 결과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 혹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합니다. 작가는 지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에게 다음의 말을 전합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힘이 세고, 많은 일을 해결해 준다고. 도망만 치는 인생보다는 기쁨과 슬픔을 빼곡히 느끼는 인생이 훨씬 멋지다고." -작가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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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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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삶에 고민을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세계화를 들고 있다." 지역화가 대세인 요즘이지만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세계화의 결과가 지역화니까요. 이 책은 현재의 원인에 관해 다루고 있는 셈입니다.
이 책의 1장은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 보도자료는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마침내 타자와 진지하게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들려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당연한 걸 너무 당연히 안 하기 때문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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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귀여우면 아무도 안 귀여운 것입니다. 우리 눈에 귀여운 마시멜롱과 털복숭이는 그들 스스로 귀여운 줄 모릅니다. 그 세상에는 안 귀여운 게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그들의 귀여움은, 우리가 만들어 그들에게 선물한 건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들이 '아이 참 귀엽다'라는 독자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귀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전신 거울을 보며 '나는 정말 귀엽다'라고 으스스하게 혼잣말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그마저도 우리 눈에는 귀엽겠지만) 아무래도 이상할 테지요. '나다움'이란 어쩌면 이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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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쓴 북뉴스를 톺아보았습니다. 영화 배우 정지훈의 명문장이 하나 떠오릅니다. "술 한잔 마셨습니다." (궁금하면 클릭.)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전대미문의 문장을 썼는지 짐작이 갑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차 한잔 건네는 마음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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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윤 작가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묻지 못했던 궁금증들을 해소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볼 때 조금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40주년 특별전시 잘 보았습니다. 전시의 퀴즈 이벤트 제출 후, 네 개의 계절 중 어느 계절을 좋아하냐는 현장 담당자님 질문에 한 가지 계절로 거짓 대답했습니다. 실은, '사계절이요' 라고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왜 안계셨던 건지 무척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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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름지기 아는 만큼 보입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제도서전은 이번에는 아쉽게 됐습니다. 도서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출판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이 북뉴스를 포함해 많이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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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남동윤/귀신선생님/달고나만화방"을 서점 검색어에 자꾸 올리면서 기다렸는데 저희가 기다린 건 목소리였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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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한다는 건 찾는다는 말이고, 찾는다는 건 원한다는 말이겠지요. 독자가 찾을 때 자리를 지키는 게 출판사의 일입니다. 지난 북뉴스에서 '목소리'에 관해 일장 연설을 퍼부었는데 그걸 이렇게 받아주시네요. 다정한 독자님 덕분에 잘 써 나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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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색의 물감이 팡팡 터지는 표지가 눈을 즐겁게 해 주네요. 장난끼 많은 아이들과 인형들의 목소리는 어떨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만화책 한껏 쌓아둔 방 안에서 뒹굴뒹굴 구르며 '만화의 목소리'를 맘껏 느끼고 싶게도 해 줬어요. 즐거운 상상을 선물해 준 사랑스러운 편지,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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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남동윤 작가님의 이번 책은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에요.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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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Z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가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1) 앤솔러지의 뜻은?
2) 사계절문학상은 어떤 문학상?
아래 '피드백 남기기' 버튼을 통해 답을 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비밀!)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정답은 다음 북뉴스에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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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계절출판사
파주시 회동길 252
031 955 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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