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큐레이션 Vol.42 CURATION 『어린이라는 세계』, 『앗! 피자』, 『산책을 듣는 시간』 『엘리어트 파동 이론』 LETTER 🎈 달력 바꾸기 달력 넘기기에서 달력 바꾸기. 사람과 달리 물건은 쉽게 바뀝니다. 크리스마스. 신정. 덕담이 장마 같으니 짧게 감사만 표합니다. 사계절출판사가 책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면 모두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요즘 읽기 좋은 책 4권 덧붙입니다. CURATION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에세이 좋은 에세이는 좋은 사람이 씁니다. 그러니까, 에세이는 사람입니다. (쓰는 것과 만드는 것을 구분해도 똑같을 거예요.) 북뉴스 구독자 중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상찬하고 싶었습니다. (제게 그럴 자격이 있다면.) PS. 12월 28일 저녁 7시 알라디너 TV 김소영 작가 라이브 강연이 있습니다. 작가님께 질문을 미리 남겨 보세요. 사연이나 생각을 남겨도 좋습니다. 🍀 『앗! 피자』 | 정호선 그림책 돈은 왜 벌까. 피자 먹죠. 피자 참 맛있죠. 요즘에는 할라피뇨 들어간 게 좋아요. 귀여운 책입니다. 🍀 『산책을 듣는 시간』 | 정은 '산책 기인'. 산책을 하는 것보다 산책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산책을 하는 것보다 산책을 상상하는 것이 산책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배경도 없이 산책을 할 수는 없는 법. 데생에 연필이 필요한 것처럼 산책 또한 재료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제가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산책 기인'이 답하더군요. "산책을 상상하기 위해선 책이 필요하다. 책이 있으면 어디든 산책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어디든 산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터무니없는 말이었지만 저는 그가 밉지 않았습니다. '산책 기인'.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둑한 방에 앉아 책(가령,『산책을 듣는 시간』)을 읽으며 산책하는 것을 상상하고 있겠지요. 말하자면 Unplugged 메타버스. (농담입니다. 책 정보는 옆에 표지를 클릭해 주세요.) 요즘 우리는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어려워졌죠. 집 근처 산책이라도 하며 지냅시다. 🍀 『엘리어트 파동 이론』 | 김중근 불확실한 증권 시장. 그래도 패턴은 있습니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은 증권 시장의 대표적인 패턴을 설명합니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시장 흐름 파악에 도움을 줍니다. PS. 공부는 개미의 유일한 무기인 동시에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말인즉슨, 공부를 통해 증권으로 돈을 벌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배움을 통한 포기는 하늘의 도움일 수 있습니다. (저는 종교에 중립적입니다.) 김중근 저자 라이브 강연 영상. COMMUNITY 🎈 독자와의 대화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거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친해서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라, 대화를 나누니까 친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친해지려면 대화를 나눠야겠죠. 독자와 어디까지 친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번에도 또 다시 혼잣말 같은 대화를 시도해 봅니다. 우주를 향해 모스 코드를 찍는 기분이 듭니다. (독자: 👀 담당자: 🎱) 지난 북뉴스 (세대주 오영선 인터뷰) 👀: 담당자가 단호하신 분 같습니다. 👀: 전적으로 좋았다 하기에는 완전 감동하며 보지는 않아서요. 서울이 아닌 아래쪽 지방에 살고 있어서 서울만큼 부동산에 민감하지 않지만 읽어 보면 좋을 책을 소개해 주셨네요. 다른 독자님이 '효돈감 귤'을 언급해 주셔서 반가웠어요. 옛날에 효돈 감귤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효돈감귤을 먹고 있거든요. ^^. 🎱: 효돈 감귤을 언급한 건 아무래도 저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효돈 감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누워서 급하게 먹으면 고생할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 『세대주 오영선』. 운 좋게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정식 출간 전에 읽어 볼 수 있었어요. 책이 도착할 즈음 아파트 위층 세대가 인테리어 공사 중이어서 소음이 가장 심하다고 예고된 날, 이 책을 들고 카페로 향했지요. 벤티 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는 앉기가 무섭게 이 책을 단숨에 읽은 기억이 났어요. 요근래 앉은 자리에서 뚝딱 책 한 권 읽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집과 관련해서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나열하자면 저도 책 한 권 쓸 분량이 나올 텐데 ~ ㅎㅎㅎ 암튼 작가님의 인터뷰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저는 서평을 읽거나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서평을 읽거나 쓰는 것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건 말일까요, 방구일까요. 현실의 저는 보통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무슨 소리인지 아무도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말을 뱉어 상황을 어영부영 넘기기. 제 특기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정치인이 될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탈출구를 준비하지요. (농담.) 좌우간, 서평은 모두 귀합니다. 그런데 독자님이 쓰신 서평은 '유독' 궁금하네요. 책에는 없지만 책이 촉발한 뭔가가 '제대로' 표현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피드백에 쓰신 서평 링크 남겨 주시면 서평을 읽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서평을 '정성껏' 읽겠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북뉴스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보아요. 다음 북뉴스는 인터뷰입니다. PS. 피드백은 북뉴스 만드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