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선 작가 인터뷰 Vol.41 『세대주 오영선』 | 최양선 작가 인터뷰 LETTER 🎈 세대주이신가요? 『세대주 오영선』. 성장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계절출판사에서 만든 책입니다만, 그간의 책과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성장을 가로막는 것을 직시함으로써 또 다른 성장을 모색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런 걸 하이퍼리얼리즘이라 하나요. 생존과 의식주, 특히 부동산. 이것을 부각하지만 현실을 외면하거나 각색하지는 않습니다. 대상을 현미경이나 망원경으로 보지도 않고요. FOMO 증후군이 중력이 된 상황에서 현재를 긍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더 좋은 책을 찾기 위해 북뉴스를 구독할 정도로 인생에 열정적인 님은 『세대주 오영선』에서 새로운 동력원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앞을 향한 추진력이든, 자리를 지키는 지구력이든, 필요한 걸 얻어 가세요. (물론 즐거움만 찾으셔도 좋습니다. 소설은 뉴스가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연말에 어울리는 책. 『세대주 오영선』. 최양선 작가님을 만나 봤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독자님의 이미지는 이러한데 아니라면 메일 하단의 피드백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알려 주세요. 큰 도움이 됩니다. INTERVIEW ※ 본 인터뷰를 보기 전에 아래 배경 지식 부분을 읽어 주시면 좋습니다. 🎈배경 지식 ①: 줄거리 6개월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동생과 둘이 살고 있는 오영선(29세). 어느 날, 엄마의 장롱 속에서 16년 전에 만든 청약 통장을 발견한다. 청약의 ‘ㅊ’ 자도 모르던 영선은 그 통장은 본인과 상관없는 것이라 여긴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돈도 없거니와, 집을 꼭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전세로 살면서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삶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때 집주인이 찾아와 곧 전세 계약이 만료되고 자기 아들이 들어와 살 것이니, 집을 비워 달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관심도 지식도 없던 부동산의 세계에 던져진 영선. 무작정 부동산으로 향해 보지만, 전세? 매매? 아파트? 빌라?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연 영선은 무사히 새집을 구할 수 있을까? 내 집 마련에 성공하게 될까? 🎈 배경 지식 ②: 등장 인물 😯 오영선(20대, 공시생): 빌라에서 전세로 거주 중 6개월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동생과 둘이 살면서 세대주가 되었다. 중소기업에서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엄마의 장롱 속에서 16년 전에 만든 청약 통장을 발견한다. 😑주 대리(30대, 정규직): 과천 아파트 전세로 거주, 청약을 위해 둘째 임신 중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부모님 밑에서 금전적 아쉬움 없이 자랐다. 부모님의 조언에 힘입어 과천에 신혼집을 마련, 또 다른 아파트 청약에 열심이다. 청약 점수를 높이기 위해 둘째를 계획했다.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랐으나 학창 시절부터 줄곧 친구들 사이에선 왕따를 당했다. 😶휴 씨(40대, 카페 사장): 단독 주택에서 전세로 거주 중, 용인 아파트 구매 이력 있음 휴 씨는 2006년 무리한 대출을 받아 용인시에 아파트를 샀다 집값이 폭락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 고향인 강원도에 머물렀다. 현재는 2층 단독 주택에 세 들어 1층에는 '휴(HUU) 카페'라는 작은 카페를 운영, 2층에서 거주 중이다. 그런데 오래 살게 해 주겠다던 집주인은 다른 이에게 집을 팔아 버렸고, 새로운 집주인은 이 집을 허물 것이라며 휴 씨에게 나가 달라 한다. (아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위에 소개한 세 명의 등장 인물 중 누구에게 가장 마음이 가나요? 글을 쓸 때는 오영선(😯)이었습니다. 영선이에게 감정 몰입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희진*에게 마음이 갑니다. 어쨌든 영선이는 집을 마련했지만 희진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희진과 성우가 정말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희진과 성우 영선과 함께 공시 준비를 했던 친구. 희진은 9급 시험에 바로 합격하여 현재 공무원 생활 중이다. 공무원이 되고 남자친구였던 성우와 결혼하여 신혼 생활을 보내는 중. 그런데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던 신혼생활이 '집' 때문에 위기를 맞을 줄은 몰랐다. 남편 성우는 언젠가 집값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 ❓ 작가님과 닮은 캐릭터도 궁금해요. 모든 인물이 저와 조금씩은 닮아 있는 듯해요. 영선이는 20대의 제 모습과 흡사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죠. 하지만 닮고 싶고 나아가고자 했던 인물은 휴 씨(😶)예요. 현재를 살고 싶고 휴 카페 같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영선과 희진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떨쳐 낼 수가 없습니다. ❓ 작가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 집을 생각하면 편안하지만은 않아요. 쉴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집에서도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요. 가끔은 또 다른 노동의 현장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죠. 집은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는 곳이니까요. 혼자만의 장소를 찾아 밖을 나섰다가도 정말 쉬고 싶을 때는 또 집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액체 괴물처럼 퍼지고 늘어져 있을 수 있으니까요. 집은 제 자신인 것 같아요. 불완전하지만 결국은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나. ❓ 책의 배경은 2017년입니다. 2022년에 주인공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책을 아직 안 읽으셨다면 어딘가 스크랩 하신 뒤 나중에 확인해 보세요!) 희진과 성우는 경기도 외곽에 집을 매수했을 것 같아요. 물론 감당할 수 있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요. 그리고 종종 휴 카페를 방문하며, 혹시나 놓쳐 버린 순간순간을 되돌리며 마음을 가다듬으며 위안을 받겠죠. 희진이 다시 영선을 만날 기회가 생기고 영선이 희진이 사는 동네에 왔다가 희진의 안내로 함께 휴 카페에 가게 되지 않을까요? 휴 씨와 영선이 조우하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주경민(😑)도 휴 카페를 방문하겠죠. 영선과 희진, 주경민은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겠죠. 고단함을 느낄 때마다 휴 카페에 들러 음악을 들으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세트 메뉴를 먹을 것 같아요. ❓ 독자에게 한 마디! 지면을 통해서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기쁩니다. 세대주 오영선을 만나고 영선에게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거울, 무엇으로부터든 무탈하고 건강하시길 빌어요. 좋은 글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 🎈 추천사 『세대주 오영선』은 우리 시대의 거대한 충격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정면으로 응수하는 소설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괴물은 어떻게 처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는가? 인생에 대한 상상력마저 그 괴물이 잠식하는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챘는가? 우리는 그 괴물 앞에서 어떻게 대응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패배하는 중인가. 대출금, 계약금, 이자, 청약, 특별공급, 취득세, 보유세, 실거래가……. 이 소설에는 2021년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지만 2021년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어려운 명사들이 나온다. 작가의 시선은 이 낯설고도 반가운 각도로 들어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뚫고, 삶과 시간의 본질을 성찰하는 데까지 이른다. -소설가 장강명 COMMUNITY 🎈 독자와의 대화 이번에도 돌아온 혼잣말 같은 독자와의 대화입니다. 몇몇 다정한 독자님들께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사실 이게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다만 기분 좋아서 공유합니다. (독자: 👀 | 담당자: 📗) 👀 "전적으로 앱솔루틀리!!! 좋은 데 이유가 어디 있어요. 다 좋았어요!"📗 never better~ 고맙습니다. 👀 "재미있었어요. 작성자를 전혀 모르지만 ㅋㅋ 🤣 왜 제 친구 같죠? 저 같기도 하고. ^^ 북뉴스 응원합니다. 기대됩니다." 📗 좋은 노래로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아하는 책이 나왔어요~ 귤사람! 뜨끈한 아랫목에 누워 귤 까먹는 상상을 맘껏 할 수 있는 책이지요!" 📗 『귤 사람』. 인기 참 좋네요.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그나저나 서귀포에는 '효돈'이라는 감귤의 고장이 있어요. 👀 "며칠 전에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너무 재밌게 읽고 2권 나오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2권이 나온다니요!!! 이것은 운명인가 보오." 📗 꿈은 뭐다? 이뤄진다★ 이번 북뉴스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ps. 피드백은 북뉴스 만드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 북뉴스는 큐레이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