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하이케 팔러, 발레리오 비달리 ① 북클럽 담당자 《우정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 병적으로 얽매이는 배타성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만남만 갖겠다는 타산을 소거한 모든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달리 말해, 우정이 깃든 모든 관계를 그립니다. (물론 책에 포함되지 않는 우정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건 여러분 각각의 우정이 특별하기 때문이겠죠.)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책 속 그림들이 머릿속에 지나간 시간을 현상합니다. 외로울 때는 확실히 외로워봐야 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울 때는 그리움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정 그림책》은 (본의 아니었겠지만) 그리움의 촉매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추억의 재현은 현재의 공백을 조명하지요. 《우정 그림책》이 촉발한 빈 공간을 보고 공허함을 느낄 것인지, 가능성을 볼 것인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모쪼록 RIP. (평화롭길 바랍니다.) PS. 만나는 사람과 그리운 사람의 수가 반비례한다면, 지금 이 책의 수요는 확실하겠죠? 《우정 그림책》이 필요한 지인을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1. 아래에 신간증정퀴즈가 있습니다. ② 편집자 그림책은 때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되어 준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서로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것도 그림책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편집자로서도, 독자로서도 그림책을 마주할 때면 장면마다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된다. 짧은 한 문장에 마음을 빼앗길 때도 있고,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한동안 바라볼 때도 있다. 그런 책들은 꼭 누군가와 함께 보고 싶어진다. 더 풍부하게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우정 그림책》은 내 주위를 한참동안 둘러보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어릴 적 교환일기를 펼쳐 보는 것처럼 추억에 잠긴다. 장면마다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면 잠시 머물렀다가 책장을 넘기게 되고,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더라, 기억을 소환해 보기도 한다. 작가가 직업도 국적도 다양한 인터뷰이들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냈기 때문일까? 사람 사는 모양은 다 비슷하구나, 묘하게 안심하게 되면서 관계에서 생겨나는 그 깊고 양가적인 감정들에 공감이 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친구들은 같은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몹시 궁금해졌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친구들과 ‘조만간 보자’는 인사도 나누기가 어려워졌다. 봄이면 늘 약속으로 가득 차던 캘린더도 유난히 조용하다. 오늘은 어쩐지 구시렁대면서도 내 말을 다 들어주던 친구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책과 함께 안부를 전해야겠다. 편집자 K ③ QUIZ 1)YES 2)NO 2. 《우정 그림책》은 다음 중 어떤 단어와 가장 닮았을까요. (힌트: 사이) 1)人間 2)人刊 3)忍生事 4)色目人 3. 글 작가 하이케 팔러는 어느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힌트) (복사 붙이기가 안 됩니다 ㅎ) 서술형: 4. 이 뉴스레터에 삽입된 《우정 그림책》 그림 중, 사람은 몇 명인가요? (힌트: 그림 참고) 주관식: skjmail@naver.com로 회신해 주세요. (본 메일 답신) 선정을 통해 5분께 사계절출판사의 신간을 전달합니다. : ) ④ NOTE 강맑실 저자와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함께 출연합니다. 모두의 유년을 손잡게 할 막내의 이야기. 사전 질문 접수 중입니다. 2. 《너 때문에 내일 회사 가기 싫어!》 라이브 북토크 (5월 11일 오후 7:30) 나쁜 놈들 때문에 내일도 회사 가기 싫은 당신을 위해. 직장인 코칭 전문 심리학자 이남석이 전하는 마음 편한 회사 생활 솔루션! 어린이날에 대한 바람과 계획을, #내가바라는어린이날 해시태그와 도서 사진과 함께 올려주세요. 임진아 작가의 그림으로 꾸민 새싹 배지와 포장지 세트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