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추천 3권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외 2권. Vol.40 겨울과 만화책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귤 사람』, 『아직 제정신입니다』 LETTER 🎈 수능 뒷북 📚 수능 끝났어요. 시간 참 빠릅니다. 제가 수능을 본 게 11년 전...... (그 까마득함에 혼절했지만 주변에 수능이 아닌 다른 시험으로 대입을 보신 분도 있어 정신을 가다듬고) 당시의 경험을 꺼내 함께 읽어 봅니다. 그러니까 11년 전, 수능 끝난 날의 밤입니다. 귀가 중 가게 두 곳에 들렀습니다. 슈퍼와 만화책 대여점. 우선 지갑 털어 엄청난 양의 과자를, 다음으로 1년 정도 못 봤던 만화책들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방구석에 누워 밤새워 먹고 읽었지요. 바닥은 따셨고 과자는 달았고, 만화책은 재밌었습니다. 팔자 좋아 보였을 겁니다. 시험 망친 사람처럼 안 보일 정도로. 오후 9시, 자정, 오전 3시. 제 옆으로 빈 과자 봉지와 다 읽은 만화책이 켜켜이 쌓였습니다. 때 묻은 타월의 숫자와 자동차의 광택이 비례하는 것처럼, 밤은 깊어 가는데 마음은 표백되는, 이상한 시간이었습니다. 풍작 없이 치러도 잔치는 잔치였어요. 🛀 Brainwash는 세뇌를 뜻하는 고유어지만 Brain Wash로 띄어 쓰면 말 그대로 ‘뇌 세척’입니다. 마스크가 두개골로 역류시킨 한숨 탓에 작년처럼 불쾌했던 올해. 따뜻한 바닥에 누워 Brain Wash하는 마음으로 만화책을 뒤적여 보세요. 수능 지나 연말. 바야흐로 정비 시즌입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치고.✨ 사계절출판사 만화책 세 권입니다. CURATION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 이창현 글, 유희 그림 🎈 『귤 사람』| 김성라 대구 시민은 사과 사람. 나주 시민은 배 사람. 논산 시민은 딸기 사람. 그리고 제주도민은 귤 사람...... 이런저런 사람들 다 모인 서울은 시장일까요. 고향 다녀온 귤 사람이 전하는 제주도 이야기, 『귤 사람』에는 관광객의 동선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산지에서 다 소비되어 버리는 특산품같이 귀하고 특별한 만화.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좋죠. 좋아요. 배경이 영 다르지만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도 첨부합니다. ('노래 추천이라니, 담당자, 너도 참.......'이라며 저의 허세를 걱정하기보다는 차라리 비웃어 주세요. 그게 좋습니다.) 🎈 『아직 제정신입니다』 | 마메 글, 그림 제목 섬뜩하죠. 『아직 제정신입니다』라니. 곧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일까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감도는 제목인데, 그림 또한 상당히 터프합니다. 그런데 내용은? 하하하. 웃깁니다. 모름지기 개그란 기습 공격이 아니라면 성립하지 않는 장르였지요. 다만, 이 책을 개그 만화로 일축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만화는 생활에서 태어나, 생활의 결이 진하게 남아 있거든요. 이를테면 마스다 미리 선생님의 만화처럼요. 수필가로서 자의식이 없다면 쓸 수 없는 대사들이 만화 속에 가득합니다. 생활툰이라는 게 원래 그렇습니다만 마메 선생님의 감각은 유니크합니다. COMMUNITY 🎈 독자와의 대화 ① 저번 북뉴스. 독자 님들은 어떻게 보았을까요? 고마운 피드백입니다. (😁:독자 📗:담당자) 😁 "익명의 독자에게 보내는 북뉴스이지만, 대화하듯이 써내려간 레터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끊기지 않고 쭉~~갔으면 좋겠습니다~" 📗 사계절출판사는 독자 님의 오랜 벗이 되고 싶습니다. 😁 "대치동 궁금한 책인데. 인터뷰가 정말 궁금하게 하셨어요. ㅎㅎ 약간 예고편을 제대로 본 느낌이에요." 📗 사계절출판사는 예고편보다 나은 본편을 지향합니다~ 잠시 작가님 인터뷰 영상 보고 갈게요~ 모쪼록 많이 시청... 🎈 독자와의 대화 ② 지난 『대치동』 인터뷰 북뉴스 관련해 설문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이런 문항이 있었습니다. "사교육과 관련한 나만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본인이 겪은 것은 물론 자녀가 겪은 것도 좋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님들의 피드백입니다. 짧게 읽고 가기 좋은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독자 📗:담당자) 😏 "
대학 신입생 때 재수한 친구들이 지들은 대학생이고 바로 입학한 친구들 보곤 고딩 4학년이라던 생각이 납니다." 📗 똑똑하구나, 칭찬한 거죠. 😏 "9살 아들은 내가 다니고 싶은 학원이 집 주변에 없다는 것이 불만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학원은 왜 없는거냐, 라고 물어보는데...... 학원은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학원에 너를 맞춰야 한다고 말해주고 나니 어른으로서 참 이게 할 말인가 싶었다.
결국 집 안에서 모든 것이 채워지지 않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나의 관심과 호기심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적응이란 말로 마지못해 순응하는 게 얼마나 많은지. 환경 또한 내게 적응하겠죠. 😏 "교육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원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학교 숙제는 그날 하지 않아 학급상벌제도에 의해 벌점을 부과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아이가 한 말은 "어차피 학교 숙제는 안 해서 벌점 내려가도 끝이지만, 학원 숙제는 안 해가면 엄마랑 학원쌤한테 엄청 혼나요."라고 하더군요.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객전도 심하죠. 그런데 부모와 학원 교사도 모두 학생의 스승. 한쪽 말이라도 들어주니 최선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생에게 귀가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요. *저자의 말이 아닌 북뉴스 담당자의 말입니다. 저번에 공지했던 E북 이용권은 금주 중 발송할 예정입니다. 추후 따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북뉴스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ps. 피드백은 큰 도움을 줍니다. 좋은 힘이 돼요. 다음 북뉴스는 인터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