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의 새로운 연재
VOL.95 사계절 시리즈: 봄
연재 안내 『끝내 이기는 말들』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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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시리즈의 두 번째 연재. 그 주인공은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정여울 작가님입니다. 문해력이 화두가 된 지 오래지만 정작 우리에게 어떤 문해력이 필요한지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언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주목할 시간이 된 게 아닐까요. 격주로 발행하는 정여울 작가님의 새 연재 『끝내 이기는 말들』과 함께 생각해보아요. 연재 소개와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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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정여울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는 사람. 힘없고 소외받는 사람 곁에 서려는 사람. 어두운 시대, 버릴 수 없는 희망의 잉크를 가득 머금은 글을 쉼 없이 쓴다. KBS라디오 ‘이다혜의 영화관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살롱드뮤즈’,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학이 필요한 시간』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끝까지 쓰는 용기』 『공부할 권리』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헤세로 가는 길』 『빈센트 나의 빈센트』 『내가 사랑한 유럽top10』 『마흔에 관하여』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월간 정여울』(전 12권) 『마음의 서재』 등 다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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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끝내 이기는 말들, 우리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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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말들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쓰라린 폐허만이 남는 걸까. 수많은 말들에 상처받지만, 아스팔트 도로 틈에 핀 민들레 한 송이처럼 아주 가끔 돋아나는 아름다운 말들에 치유되는 우리들의 마음을 생각한다. 가혹하게 마음을 할퀴는 충격적인 뉴스와 인터넷의 공격적인 댓글에 상처받지만, 아프고 괴로울 때마다 마치 24시간 CCTV를 달고 있는 듯 어디선가 내 고통을 날카롭게 감지하고 나를 토닥이는 좋은 사람의 말들에 위로받는 우리. 언어에 상처받고 언어에 위로받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무기는 바로 문해력이 아닐까. 나쁜 말들의 위력을 감지하고 그것을 솎아내는 것도 문해력이고, 그래도 아름다운 우리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아름다운 말들의 향기로 마음을 중무장하는 비결도 문해력에서 나온다.
이 글은 나를 지켜온 문해력의 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지킬 문해력의 힘에 관한 에세이다. 활자를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뿐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읽는 문해력, 이미지와 동영상의 가치를 읽는 문해력, 시대의 분위기와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문해력이 필요한 시대다. 이 세상이라는 기호를 읽는 다채로운 문해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데, 오히려 대중의 문해력이 점점 떨어져 한국의 문해력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문해력을 IQ처럼 측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람들이 말길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예전에 비해 ‘같은 말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해독하기 어려워하며,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워한다. 문해력은 집중력과도 관련이 있고, 감정조절과도 관련이 있으며, 교육 수준은 물론 삶의 질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최선의 해답을 찾아내는 능력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포괄적인 문해력’의 핵심이다. 이 글은 바로 우리 현대인에게 필요한 문해력 사전이자,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문해력 훈련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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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인터뷰 정리 | 사계절출판사 인문팀 홍보람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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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선생님! 사계절 북뉴스에서 함께하게 되어 반갑고 기쁩니다. ‘끝내 이기는 말들’이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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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말에 관해 많이 생각해봅니다. ‘이긴다’라고 하면 자기 계발적 느낌이 나긴 하지만, 단순한 층위에서 이기고 짐의 문제는 아니에요. ‘나를 지키는 말’에 가깝겠습니다. 누군가가 뒤집어씌우려면 씌워지는 게 말이지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 같고요. 그러나 옳음은 결국에는 늦게라도 역사가 밝혀내지요. 일단은 나를 지켜야 합니다. 저도 저를 지키는 말을 40대가 넘으니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웃음) 제가 그동안 깨져보고 싸우고 저항도 하고 비굴하게 참아보기도 하면서 길러낸 말들이지요. 무례함, 가스라이팅,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나를 지키는 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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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영화, 역사 속에서 풍부한 사례를 많이 찾으려고 합니다. 또 우리가 대화할 때 질펀하게 농담하면서도 착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들이 있지요. 쓰긴 힘들겠지만 쓰는 동안 굉장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웃음) 전체적으로 ‘언어에 대한 비평’, ‘문해력에 대한 비평’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언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들어줄 사람이지요. 우리는 싫은 말도 할 줄 알고 서로 맥락을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뉴스를 볼 때면 우리가 너무 취약하고 이기적이어서 자신을 위하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 벌어지는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 전체의 문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이와 같은 문제에 관해 좀 더 잘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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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언어에 관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인문 에세이군요! 앞서 옳음은 늦더라도 역사가 밝혀준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뜻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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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안 되는 말과 싸우는 법을 연구하고, 여러 사례를 쭉 훑어왔다면 본격적인 결론에서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역사적으로 그 사람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 옳음이 증명된 말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죽여도 죽여지지 않는 신념과 혁명의 말들이지요.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이라든지 당시에는 지는 것 같았지만 ‘알고 보니 계속 그 길로 가는 게 맞았구나’ 했던 말이겠습니다. 훌륭한 담론 이를테면 여성 해방도 그때에는 다 지탄받았지요. 인상파도 그림이 틀렸다는 비난을 받았고요. 인상파라는 말 자체가 겨우 인상을 그렸다고 비꼰 데서 붙여진 이름임에도 지금은 사랑받는 유파가 됐잖아요. 로자 룩셈부르크는 잔인하게 살해당했지만 그의 말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살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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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보면 잘 싸우는 법처럼도 들립니다. 도전적이면서 힘찬 글일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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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제가 투사인데요. (웃음) 대체로 제 삶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거든요. 다만 이 사회에 대한 분노는 있습니다. 종종 제 SNS에 사회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면, 팔로워 수가 뚝뚝 떨어져요. 그런 모습을 실제로 보면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싫어하는구나’ 느끼죠. 하지만 그럴수록 제대로 이야기해야겠다는 절실함도 생겼습니다. 쓰면서 느끼는 고통 속 희열이 굉장히 크거든요. 이번 연재를 통해 충실하게 연구하고 싶고, 저로서도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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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격주로 정여울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이 앞선 이번 북뉴스였습니다. 독자님에게는 어떤 기대감이 생기셨나요? 아래 버튼을 클릭해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새 연재 기념으로 세 분에게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한 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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