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Vol.62 Curation: 늦가을
『우리의 정원』 / 『심바, 집에 가자』
『왼손에게』 / 『남편의 레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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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기를 품고 부산으로 출발한 KTX 열차는, 부산의 공기를 품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인천과 런던을 왕복하는 비행기도, 집과 직장을 왕복하는 버스도, 그곳의 냄새와 목소리를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옮깁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생기는 것이겠죠.
깊어지는 가을을 맞아 이곳저곳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합니다. 책을 읽으며 단지 활자만으로 그곳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듯, 앞을 오가는 신발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풍경을 펼칠 수 있습니다. 꽉 동여맨 등산화, 모래 떨어지는 단화, 낡은 가죽 부츠.
책은 모름지기 외로운 자들의 오랜 친구입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책이 독자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됐음 좋겠습니다.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나, 홀로 깨어 있는 야밤의 호텔에서나, 떠날 길 없는 집에서나. 사계절출판사를 곁에 두세요.
2022년 사계절출판사 10월 추천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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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움트려면 알맞은 땅과 적절한 온도가 필요합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마음은 화분에 심길 수는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발아할 수 없습니다. 깨끗한 빛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제20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우리의 정원』은 살면서 무언가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높은 감도로 읽어 나갈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성장 소설입니다. 비주류 아이돌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정원이의 마음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손을 내밀어 하나로 이어진" 친구들의 도움으로 지켜지고, 성장합니다.
'무엇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정원』 또한 할 말이 많은 제목인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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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동행하기]
🎈김지현 작가와의 만남
😄 10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 책방사춘기 인스타그램 라이브
🙄 진행: 장슬기 편집자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 한 가지를 좋아하는 사람, 한 권의 책이 있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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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세계에서 사람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손님일까요, 친구일까요, 적일까요. 애초에 이 세계를 사람 세계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착각일 테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입장에서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강구하는 일은 의무에 가깝지 싶습니다.
미노네 가족은 강아지 심바와 함께 생활하며 사람 아닌 존재들을 대하는 정당한 방법을 배워 나갑니다. 애완견은 물론 안내견과 길고양이와 식용닭 등 쉽게 마주치는 이웃 동물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기도 합니다. 동물권 교양서로도 읽을 수 있는 도단이 작가의 만화『심바, 집에 가자』. 모든 생명체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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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타자는 자음 모임이 좌우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국문 문서를 타이핑해 보면 알겠지만 왼손이 오른손보다 더 많이 움직입니다. 가령, '많'자를 타이핑한다고 하면 모음보다 자음이 두 개 더 '많'습니다. 겹받침이 아니더라도 한글 음절은 받침으로 인해 자음의 빈도가 높습니다.
아는 척을 '많'이 했네요. 한지원 작가님의 『왼손에게』는 우리가 서로에 관해 얼마나 알고, 또 모르는가에 관해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에 빗대 이야기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부정하기 일수인 일상에서 때로 지치고 답답할 때, 이 책은 독자의 피곤한 마음을 양손으로 감싸 안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손을 떠올리며 읽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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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은 마음이고 정성이며 시간입니다. 단지 배를 채우고 영양가를 섭취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희망, 위로, 때론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해요. 가족의 의미는 집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생활 속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남편의 레시피』는 배지영 작가님이 집밥 만드는 남편의 시간을 유심히 관찰한 책입니다. 식구들 밥걱정을 켜놓고 잠드는 남편과 요리를 못해서 안 하고, 안 하니까 못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어느새 내 앞에 나를 위한 작은 식탁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다음 북뉴스는 배지영 작가님 인터뷰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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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만드는 현재. 미세먼지 6. 초미세먼지 1. 흔하지 않은 수치예요. 1년 중 요즘 때가 가장 좋아 보여요. 공기도 좋고 온도도 쾌적합니다. 좋은 계절 잘 보내고 다가 올 겨울 단단히 준비하세요. 세상이 어지럽지만 어쨌든 잘 되겠죠. 암, 그렇고 말고. 지난 북뉴스는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심윤경 작가님의 인터뷰가 있었지요. 독자와의 대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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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역시 옛날 생각이 떠오름. 할머니 하니 수건 쓰시고 가마솥 밥을 해 주시던 친할머니와 가을이 되면 감나무에서 홍시가 떨어지니 지팡이 들고 홍시를 향해 가시던 외할머니도...... 그런데 이미 홍시는 보름이가 다 먹어서 껍질만 남겨 놓은 아련한 추억...... 우리 조카가 본 우리 엄마의 모습. 모든 추억들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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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를 읽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감정들을 심윤경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는 순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반절 읽었을 뿐이지만 벌써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 그들은 다른 나라, 인종, 성별, 지역, 동네에서 다른 환경, 상황에서 나름으로 성장했지만 그중에 홀로 자란 사람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일에 있어 어떤 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누가 떠올릴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고마운 그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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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독하고 계시군요. 나머지 반절에 관한 독자님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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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라 바쁘고 정신없지만 시간이 쬐끔 여유로울 때, 머리를 좀 쉬어 주고 싶을때, 꺼내서 읽기 아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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