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전시
Vol.52 Curation: 마이너리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몬스터 차일드』,
『오, 사랑』, 『용맹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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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의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역으로 그 사람을 보면 그의 친구들을 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계절출판사의 독자라면 사계절출판사의 친구를 상상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거울을 보시면 됩니다.
2 사계절출판사에서 일을 하면 당연히 사계절출판사의 독자나 작가를 만납니다. 지금껏 직간접적으로 만난 그들은 대체로 출판사와 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친구들은 성장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소수자를 지지하며, 약자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자발적으로 느린 속도를 택한 사람들입니다. (좋은 사람들입니다.)
3 올해 사계절출판사는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이 출판사의 오랜 벗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를 비롯해 많은 행사와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기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북뉴스는 그 일환입니다. 함께 한 독자를 아끼고, 새로 올 독자를 반깁니다. 늘 감사합니다.
ps. 독자는 사계절출판사가 밖에 보여지는 모습을 닮았겠죠.
그러므로 독자가 출판사보다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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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 | 이재문 장편동화, 김지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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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는 말 그대로 '괴물 아이'입니다. 제목이 '아이인데 괴물'인 것인지, '괴물인데 아이'인 것인지 실속 없이 따지다 보니 이 책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인데 무엇'이 아니라 그저 '무엇'으로 '무엇'을 정의할 수 있는 심플함이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마음가짐일 테지요. 이를테면, 몬스터 차일드는 몬스터 차일드로, 나는 나고, 너는 너, 서로 인정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독서 프로그램 '당당'에서 많은 독자의 호응을 받은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제1회 대상 수상작입니다.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여기서(클릭)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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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해 이야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물론 제가 연애에 관해 잘 알고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때가 이러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말입니다. 『오, 사랑』은 청소년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오'자를 쓰고 있지만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가 아닙니다. 난데없이 불어온 회오리 바람 같은 격정적 연애 이야기는 없습니다. 한국과 영국.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는 일상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그 나이 대의 감정이 충실히 담겨 있습니다. 타인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그들은 서로에게 진실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연애에 관해 이야기하기 좋은 계절은 다시 말해 마음 풀고 솔직히 말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서점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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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얼음을 깨는 도끼였던 시대는 간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시대니까요. 이 시대에 책은 차라리 다리로 보입니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농담입니다. 이 책을 읽어 보셨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아실 테죠. 건널 수 없는 강은 바다입니다. 그리고 바다를 강으로 만드는 건 다리지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튼튼한 다리입니다. 보행자와 자동차, 자전거, 그리고 휠체어가 내달리는 다리. 여러분이 가 보지 않은 곳과 여러분이 있는 곳을 이어 주는 다리. 강이 강일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는 다리. 마음의 이동권을 확장하는 책. 요컨대,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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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한창입니다. 북뉴스가 발송될 때는 이 말이 오류이길 바라지만 그럴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오류가 된다면, 기적이겠습니다.) 온갖 영화와 드라마와 책이 전쟁을 거대한 모험으로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가뭄에 콩 나듯 전쟁을 반성하거나 피해자를 보듬는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것처럼 보이지만 베트남 전쟁 또한 이야기의 배경으로 계속해서 되감기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베트남 전쟁을 <포레스트 검프>, <국제시장>과 같이 철 지난 무용담 정도로 타자화하지만, 『용맹호』는 그게 아니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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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딱뚝딱. (파주 지혜의 숲 도서관 어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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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게 그렇지만 수명도 상대적이에요. (거북이 제외하고) 반려 동물과 함께 해 본 독자라면 아실 거예요. 그들의 1년은 나의 1년과 달라요.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올해 사계절출판사는 40주년을 맞이했어요. 환갑 잔치가 큰 잔치가 아니게 된 100세 시대에 40주년을 기념하고 있어요. 비약이겠지만 이번 행사는 한 회사가 40년을 생존한다는 게 상당히 귀한 일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요. 사람 마흔과 회사 마흔은 다른 것이지요.
하여튼, 나의 1년과 출판사의 1년은 어떻게 다르고, 사람의 1년과 회사의 1년은 또 어떻게 다를까. 시간의 상대성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아인슈타인이 된 기분입니다. 그라면 어떻게 답할까, 생각하며, 이번에도 피드백 응답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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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북뉴스를 놓친 줄도 모르고 놓쳤다는 걸...... 이번 북뉴스를 보며 알았습니다. ㅎㅎ 다시 짚어 읽고 왔습니다. 한번 빠지면 따라갈 수 없어서 빠지고 싶지 않은 그런 모임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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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지면 따라가기 어려운 모임. 그건 아마도 제가 교조적인 어조로 북뉴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마음은 그게 아닌데 무언가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독자와 저의 눈높이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아요. 내가 알고 있는 걸,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적에, 나와 그의 눈높이를 맞추는 요령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라는 세계』는 좋은 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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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구성된 이미지가 쉽게 눈에 들어와서 그 아래의 텍스트도 잘 읽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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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예한 주제를 말씀해 주셨네요. 펜은 칼을 이긴다고 하는데, 펜은 붓에 지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이런 홍보물에서는요. 물론 조화가 중요한 법이지만, 순 글만 있는 이번 북뉴스를 다시 보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소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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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경 작가의 『오늘의 개, 새』라서 너무 좋았어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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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피드백을 보고 다른 독자님들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실 것 같아 이 피드백을 북뉴스에 올린 건 아닙니다. 지난 북뉴스는 여기서 보시면 되고, 책 정보는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많이 읽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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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관련 프로그램은 사계절출판사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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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의 피드백은 북뉴스 쓰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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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요. 북뉴스도 마찬가지예요. 한 사람이 다 쓴 것처럼 보이겠지만 책의 작가들과 출판사 직원들, 그리고 피드백해 주시는 독자님들 모두에게 지분이 있어요. 책임 회피가 아니라 고마움의 표시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공동 제작을 지향하며 북뉴스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계절출판사에 바라는 점. 혹은 사계절출판사의 다음 40년의 모습을 묻는 질문이 있어요. 그 모습을 금과옥조로 삼을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늘 감사합니다. 😁
PS. 비밀 선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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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계절출판사
파주시 회동길 252
031 955 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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