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두 자리를 넘기기 어려운데" 윤종신이 쓰고 부른 '나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오늘은 사계절 북뉴스 100회입니다. 그 어려운 걸 해냈네요. 모두 독자님들 덕이지만 담당자로서 오늘은 조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이야기하면 좋을까. 90회부터 생각하던 차였는데......
때마침 『임꺽정』과 사계절출판사의 인연을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 <페이오프>가 개봉을 했습니다. 100회에 개봉이라니. 좋은 일이 생기려나 봅니다. 먼저 이 소식을 강상우 감독 인터뷰를 통해 전합니다.
다음으로는 100회 기념 특별 콘텐츠를 수록했습니다. 독자님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100회 감사 인사는 아래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오프>
사계절출판사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페이오프>는 역사적 기록물과 인터뷰를 통해 『임꺽정』 출판과정을 그립니다. 이와 더불어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남북 최초의 저작권 체결에 얽힌 내막을 전하기도 합니다. 섬세한 구성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담아낸 『임꺽정』의 문학적, 역사적 의미는 책이 처음 읽혔을 때의 울림을 지금 여기 원래의 모습으로 전합니다. 어떤 다큐멘터리일까요. 이어지는 강상우 감독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 쉽게 떠오를 만한 주제는 아닙니다. <페이오프>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2021년 9월 사계절출판사 40주년 기념 전시를 준비하고 계시던 에무시네마 김상민 대표님을 통해 사계절출판사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출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임꺽정』과 사계절출판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요, 김영종 관장님과 강맑실 대표님을 통해 1985년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임꺽정』 출간부터 2005년 저작권 협상에 이르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하나의 책이 온전히 출간되는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과 20년 동안의 급변해 온 한국 사회 및 남북 관계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 옛날 일이에요. 과거의 임꺽정 출판 과정에 관련된 인물들을 찾고 선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인터뷰 대상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 했는지?
🎞 출간과 저작권 협상이 이야기의 큰 두 축이었던 만큼 1985년부터 1989년까지 지속된 소송을 기억하는 사계절 분들, 소송 담당 변호사님, 그리고 오랫동안 이 사건을 보도한 취재 기자님을 먼저 만나 뵙고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또한 2005년 저작권 협상에 참여하셨던 분들도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팀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분들을 만나 뵙고 말씀을 듣는 일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가 전부는 아닐 거예요. 정보의 종합으로서 다큐멘터리가 가치가 있을 텐데 영화에 풍성하게 삽입된 과거 기사, 사진 자료 및 녹취 기록의 수집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해요.
🎞 사계절출판사에서 40주년 전시 준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관하고 있던 문서와 VHS 테이프 등의 디지털 변환 작업이 작업 초기에 완료되어 과거 40년 동안의 다양한 매체 기록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 그리하여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서 관객으로서 인상적인 장면들이 더러 있었어요. 이건 사계절출판사 직원이라 느끼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 무언가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 사계절에서 제공해 준 아카이브 자료에서 영화의 후반부에 들리는 강맑실 대표님과 홍석중 선생님의 협상 당시 대화 녹음 기록을 발견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짧은 비디오 클립도 있긴 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두 분이 마주 앉아 조심스럽게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건네던 순간들의 긴장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무언가 만드는 일은 언제나 고된 일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고됨에 보람 또는 의미가 깃들기 마련인데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 『임꺽정』 출간 과정과 저작권 협상에 직접 참여하신 분들의 기억의 조각들을 엮어 현재 시점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으려면 어떤 영화로 만들어야 할지를 제작진들이 가장 오래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과거에 있었던 특별한 일화를 전달하는 데 그치기보다는 현재의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왜 책을 만드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은 사건에 대해서 다큐멘터리로 조명하는 것. 거기에서 의미를 찾는다면요?
🎞 개인적으로는 제 자신을 다큐멘터리스트 혹은 활동가의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들의 말과 표정,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옛 자료들로부터 생생함의 순간들을 구현해 내고, 관객들로 하여금 현재적인 체험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의 매력 때문에 다큐멘터리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 결말은 기억을 결정하곤 합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것이 특별한 자리에 배치되면 평소와는 다른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이번 영화의 마지막 샷은 판권란입니다.
🎞 『임꺽정』을 처음 볼 때부터 출간과 저작권 협상의 역사와 당사자들의 이름이 건조하게 기술되어 있는 판권란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읽을 때 주의 깊게 여기지 않는 판권란의 글자들이 영화의 막바지에서 관객들에게 조금 다른 식으로 느껴지면 좋겠다는 바람에 마지막 샷으로 결정했습니다.
🎞강상우 감독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영화적 실천을 통해 다수의 단편 및 장편 영화를 제작했다. 주변화된 존재가 한국 영화에서 묘사되는 방식에 주목하여, 기존의 전형적인 규범과 장치를 확장하고 다변화하는 방법을 탐구해왔다. 〈김군〉(2019)으로 2018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2019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100회 기념 👀
안녕하세요. 북뉴스 담당자입니다. 예전에는 닉네임 같은 걸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담당자라는 말이 좋은 담당자입니다. 자기만의 방에 관해 이야기하는 유행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지만, 저는 담당이라는 말에서 저만의 방을 찾곤 합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일은 물론 독자를 제 방에 초대하는 것인데요. 매번 찾아주는 독자를 위해 저는 오늘도 방을 구석구석 닦습니다. (아래 사진에선 그런 꼼꼼함을 찾기 어려울 테지만요!)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모처럼 특별 메뉴를 준비했는데요.
★ 100회 특선 차림표
ⓞ 담당자 사진전
① 베스트 독자 피드백
② 담당자 인터뷰
③ 독자 설문 (선물 증정 이벤트)
★ 구독자 여러분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 독자 설문에 참여해주신 독자 100분에게 『마당을 나온 암탉』 무지 노트 1권과 '비밀 선물'을 선물로 드립니다 : )
★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진전 밑의 버튼을 클릭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회 기념 담당자 사진전 😄
꽤 오랜 시간 실리카겔을 붙인 명함을 모니터 앞에 올려뒀습니다. 드라이한 인간이 되자는 다짐 같은 것을 담은...... (거창하게 말하면) '오브제'인데 가끔 쓰레기로 착각하고 휴지통에 넣었다 다시 꺼내곤 합니다. 다짐이라는 게 그런 건가 싶습니다.
좋아하는 뉴스레터, '책돌이 뉴스레터'(북스톤)에서 보낸 예전 메일 중에는 담당자의 책상 소개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다꾸하듯 정돈된 책상. 꽤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무지개 다리 건넌다'는 말이 밝은 의미로 쓰이진 않는 것 같지만 볼 때마다 좋은 예감이 듭니다. 떠나간 것이 좋은 곳에 잘 도착했다고 보내는 신호. 북뉴스 보낸 날이면 무지개를 생각합니다. 오늘도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와 설문은 아래 버튼을 통해 확인해주세요!